제작 : 그라나다 TV (UK)

 

제레미 브렛 (셜록 홈즈)
에드워드 하드윅 (왓슨 박사)

 

셜록 홈즈의 회상

 

원작 : 아서 코난 도일

 

#2. 빈사의 탐정
자막: 피디박스 ji337
수정 : fithelestre@sanori.net

 

"용서해 줘"

 

새비지 씨

나가시는 줄 몰랐습니다
정말입니다

괜찮네, 벤슨
갑자기 결정한 거야

 

거기 계셨군요

 

아들레이드, 잘 잤소?

 

- 빅터는 어디 갔죠?
- 빅터?

어디 있는지 모르는 척 하지 말아요

내가 내 사촌의 파수꾼이오?

어디 갔는지 알려주시길 바래요
뭘 하러 갔는지 알아요

-어디 갔어요?
-잘 아실 텐데

오늘 아침에 홀 농장에
같이 가기로 돼 있었으니까

우리가 불쌍하지도 않아요?

당신이 빅터를 악몽같은
삶 속으로 몰아넣었잖아요

불쌍해? 당신들이?

저택에서 귀여운 아이들과
서로 사랑하며 사는데?

빅터 어디 갔어요?

내가 불청객인 것 같군
미처 몰랐소

난 시내로 돌아갈 테니
편히 쉬시오

 

- 허드슨 부인!
- 왓슨 박사님, 뵙고 싶었어요

- 열흘밖에 안됐어요
- 그러네요

잘 있었나? 홈즈

 

자네의 새 넥타이를
평하라고는 하진 말게

 

정말 무정하군, 홈즈

 

저 여자는 분명히 여기로 올 거야

이 창문을 지난 3분간 쳐다보던데
결심을 했으면 좋겠군

허드슨 부인한테
차를 더 부탁해야겠군

- 미인이지?
- 누가?

오래 주저하는 걸 보면
중요한 일이야, 의뢰인일까?

 

괜찮으냐, 폴리?
착하구나

 

새비지 씨?
존 게드그레이브입니다

대체 어디 갔다 온 거요?

 

2파운드 선불, 사용료 3파운드
총 5파운드입니다

 

이 정도 가치가 있었으면 좋겠군

익명이 보장 되는 게 중요한 거죠

우리가 갈 곳은 익명이 보장됩니다

방마다 커튼이 쳐 있거든요

오 하느님 이걸 갖고 가실 건 아니겠죠?

안되는 거요?

그럼요, 찢어서
템즈 강에 버리는 게 좋겠어요

40파운드... 영수증을 써 드리죠

 

홈즈

 

우리 손님일 거야

 

앉으시죠

 

- 이 영수증 말인데..
- 그게 왜요?

지금 장난하는 거요?
카터라고 서명했잖소

이런 일에 실명을 쓴다고
생각진 않으시겠죠?

카터는 제 진짜 이름입니다
가짜로 서명할 수도 있었지만

선생을 믿어서 그런 거니깐
불평은 말아주세요

 

선생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저는...

여기서 말씀하신 건 절대
비밀이 보장됩니다

왕들의 비밀도 입 다물고 있죠

 

저... 제 남편이...

 

남편은 금융가예요

옥스퍼드와 롬바드 은행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네, 주요 주주가 코니어스 집안이죠?

코니어스가 남편의 외가입니다
그이는 중역이에요

맡은 일은 잘했는데...

일이 점점 지루해졌나 봐요

꿈이 하나 있는데 가족들은 이해를 못해요

뭔데요?

시인이 되고 싶어해요

 

그러다 아편이 감각을
강화한다고 믿게 됐죠

 

금방 그만 둘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아편은 처음 몇 번만
효과가 있죠, 안 그런가요?

그렇고말고요
금방 중독이 되고 평생을 가기도 합니다

지독한 성분에 중독되면 머지않아

약이 없으면 끔찍한 고통을 느끼게 되죠

빅터는 중독의 문턱에 있어요

오늘 아침에 남긴 메모를 보면
위험하다는 걸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어디 가세요?

그 문제의 상담자는
왓슨 박사가 적임자요

아니, 훨씬 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칼버튼 스미스 씨가
개입돼 있거든요

칼버튼 스미스?

빅터의 사촌이에요
그가 악영향을 미쳤어요

그가 어떤 목적을 위해서
빅터를 꼬드긴 게 분명해요

 

홈즈!

마차가 대기 중일세

-뜬구름 잡는 일이 아니었음 좋겠군
-그럴리가

 

자넨 여자의 미모에 넘어간 것 같군
고맙네

-그래? 칼버튼 스미스는 어떤가?
-조사해 봤는데

동양에 있는 동안 중요한
의학 연구를 한 사람이야

과학의 한계를 넓혔지만

자기 돈으로 연구결과를
출간해야만 했더군

왜?

 

스미스가 아마추어라
프로들이 질투한 거지

왜 자네 흥미를 끌었는지 이제 알겠군

 

당신의 수수께끼 손님이군
어떤 사람들이야?

유명인사가 커닉 대령뿐이면
곤란하잖아요

대령이 유명인사라서
초청한 건 아니야

엄청난 부자라서지
부인이 부자여서든가

옥스퍼드와 롬바드 은행의
고객이기도 하고

사실 나 저녁식사 내내
사냥얘기 듣는 건 끔찍해

저도요, 그래서 더 재미있는
사냥꾼을 초대했어요

누군데? 알려줘, 에디

셜록 홈즈예요

세상에, 이거 한 방 먹었는데

잘했어

칼버튼 스미스 형도 왔어

형을 다시 초대해서 정말 기뻐, 여보

좀 봐요

꼭 자기 집인 것처럼 굴잖아요

정말 싫어요

 

- 셜록 홈즈 씨죠?
- 네

칼버튼 스미스입니다

아들레이드가 놀라운 손님이
올 거라고 했었죠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
올까 기대했었는데

이렇게 저명한 분일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저도 기대 이상인데요

저요? 저는 저명인사가 아닌데요

너무 겸손하시군요

'수마트라강 열병의 병리학' 은
걸작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동물들이 안전하다고 느끼게
하는 게 사냥의 비결입니다

하지만 동물들은 위험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죠

홈즈 씨도 그런 감각을
갖고 계실 거예요, 그렇죠?

네, 저도 압니다

탐정도 포식자와 사냥감의
세계에서 활동하니까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비천한 사무 변호사도 그렇죠

적이 있으시죠, 홈즈 씨?

홈즈 씨를 유인하려면
특별한 게 필요할 겁니다

습관과 흐릿한 사진도
철저히 연구해야겠죠

홈즈 씨를 미행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심지어 집까지 따라가...
-여보, 그만해요

 

별로 안 드시네요, 홈즈 씨

관찰대상이 많으면
음식은 두 번째로 밀리죠

지금까지 뭘 관찰하셨나요?

용기, 열기, 폭식,
짜증, 질투, 재치, 지성

영국 저택에서 볼 수 있는
악덕과 미덕들이죠

이거 정말 맛있는데!

 

돈치기란 놀이 아시죠?
그것과 비슷해요

전 '깔개 타기'라고 부르죠
제 도박 친구들은...

집에서도 놀이를 계속해서
부인들이 화를 낸답니다

어쨌든 소멀리 저택 버전이 최고입니다

 

그여자 다시는 얘기 않더라고

 

저런 멍청한 게임을 못 하게 말려야 하는데

기어코 하겠다는데요

못하게 할 이유야 얼마든지 있는데

좋은 분위기 안 깨려면
어쩔수 없죠

열중하는 게 꼭 어린애 같다니까

 

집주인께서 또 예상치를 뛰어넘었네요

- 변호사께 돈을 줘야 겠군요
- 고맙습니다

잘했소, 찰스
이제 내 차례군요

잘들 봐요
마지막 점수와 비길 테니까

 

엄마!

 

아빠 왜 그래?

 

날 안을 때 너무 무서웠어

추운지 막 떨었어

 

그게 무슨 소리니?

꼭 죽은 사람 같았어

 

선생님!

 

스미스!

 

불쌍한 친구!
저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간호도 잘했는데 정말 슬픈 일입니다

- 한 가지 물어봐도 되겠소?
- 그럼요

병명이 뭔지 압니까?

모든 증상으로 볼 때

치사율이 제일 높은
수마트라강 열병 같습니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죠?
-굉장히 비슷합니다

시신을 조심해서 다루라고
주의 줬습니다

상처난 피부를 통해서
감염되니까 조심해야 됩니다

새비지 씨는 어떻게
그런 병에 걸린 거죠?

- 선생을 믿어도 될까요?
- 그럼요

새비지가 자주 드나드는 곳이 있는데

중국인과 인도인이 많이 사는
로더하이드란 곳이죠

분명 거기서 걸렸을 겁니다

-로더하이드 당국에 알려야겠군요
-알릴 겁니다

조치를 취하느냐 여부는 또 다른 문제지만요

공공기관들은 행동이 굉장히 느리거든요

펜로즈 피셔와 국장을 아니까 손을 써보죠

관심을 가져주셔서 기쁩니다

가엾은 아들레이드!
충격이 클 거예요

 

기생열병의 생리학

 

금융가 갑작스런 죽음

소멀리를 떠나요?

소멀리를 떠나야 한다구요?

유언장 검증이 끝나면

칼버튼 스미스가 떠나라고
요구할 수도 있어요

정말 미안합니다

버나드 경 유언 때문이지만
나도 일부 책임이 있어요

빅터 사촌 형의 세습재산과 나머지는...

나머지라니요?

버크셔 영지에서 나오는 수입 말입니다

- 그것도 그에게 가나요?
- 네

세상에! 그럼 뭐가 남죠?

검소하게 살 정도의 재산은 남습니다

-지금 같은 생활은 못하겠지만요
-그렇겠죠

빅터에게 여러 번 유언장을
바꾸라고 말했어요

합법적이고 쉬운 일이거든요
그런데 빅터가 젊어서...

 

칼버튼 스미스가 부인을
쫓아내지 않을 수도 있잖소

-쫓아낼 겁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오?

이미 유언 내용을 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영지 수입은 적당한 곳에
쓰이게 될 거라더군요

아들레이드는 친정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나 봐요

그만한 재산이 없어요

- 그걸 알면 마음을 바꾸겠죠?
- 아닐 거예요

우리 인생에 끼여든 때부터
이런 일을 원했으니까요

불행을 기대하며 빅터의
약점만 부추겼어요

이제 이겼네요

 

그래도 한번 얘기해 봅시다

그래야겠죠

부인께서 직접 만나 간청하시면...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애원이라도 할 거예요

 

퍼시, 코 좀 풀어라

이 모든 일이 9일 전에
일어났다는 거 잊지 마라

여왕께서 칼리푸어의
술탄을 환대하고

프리볼러스가 베큰헤드
경마에서 이겼던 날이야

- 굿우드에서요
- 그래!

 

해리, 부츠는 어딨니?

 

알았다, 이제 로더하이드로 가거라

행운을 빈다

 

펜로즈 피셔 교수
영국왕립 외과의 협회

홈즈, 어서 오게, 그게 피부에서
찾아낸 문제점 목록일세

-감염 경로를 찾는 거지?
-그래

-상처난 피부를 통해서야
-칼버튼 스미스도 그렇게 믿더군

그의 의견은 들어볼 가치가 있지

 

그를 어떻게 생각하나?

- 자네 친구인가?
- 천만에, 거의 몰라

논문 몇편 읽은 게 전부야

 

그의 연구는 훌륭해

 

결점이 있다면 비판을
수용하지 못한다는 거지

벌레가 문 자국은 있었지만
바늘 자국은 없었어

입 속까지 들여다봤다네
인위적인 것은 아닌 것 같아

자네는 계획적으로 감염됐을
가능성을 수사하는 거지?

자네처럼 논리적인 사람을
만나니 정말 기쁘군

 

- 그분이시니?
-네, 홈즈 씨!

수고했다, 선생은...?

-존 게드그레이브입니다
-홈즈요

 

이쪽이오

 

신문을 보자마자
얼굴을 알아봤습니다

-그 사람이 맞아요
-어떻게 그 사람을 대리하게 됐소?

부두 예절을 아는 신사를
찾는다는 광고를 봤습니다

-부두 예절?
-선생님 같은 분은 아편굴이라고 부르죠

한두 군데 괜찮은 곳을 알고 있었거든요

새비지가 직접 광고를 냈었소?

-아니오
-그럼 누구였소?

모릅니다

게드그레이브 씨,
거짓말하는 건 아니겠죠?

빌린 사무실에서 만난
어떤 친구가 냈어요

어떻게 생겼소?

모릅니다, 그러니까 제 말은...

얼굴을 전혀 못 봤어요

내내 제 눈에 빛을 비추고 있었거든요

그렇군, 그게 언제였소?

14일요, 그가 돈도 줬기 때문에
새비지 씨를 만난 겁니다

말썽은 싫습니다,
그래서 선생을 만나러 온 거구요

어디로 데려갔소?

- 듀크스 골목의 좋은 집이에요
- 좋은 집?

한번도 문제가 없었으니 좋은 곳이죠

- 그 사람 어떻게 된 겁니까?
- 홈즈!

방해해서 미안합니다

고맙소, 게드그레이브스 씨

언제든 괜찮습니다
오, 정말 후하시군요

로더하이드에 가면
안내원이 필요하오

그 일엔 제가 적임자죠
더 찾으실 거 없어요

내일 아침 10시 반?

알겠습니다

 

레드 슬리퍼 클럽에 오셔서
프랭크 카터를 찾으세요

그게 선생 이름이겠죠
게드그레이브 씨

 

허드슨 부인,
왓슨 박사도 저녁 함께 할 거요!

-왓슨, 무슨 일인가?
-칼버튼 스미스가

새비지 부인과 아이들을
저택에서 쫓아낼 걸세

어떻게 그럴 수 있지?

그가 저택을 물려받았어
유언을 안 고쳤거든

- 그거 재미있군
- 무슨 뜻인지 아나?

칼버튼 스미스에게 사촌을
죽일 동기가 있었단 뜻이지

새비지는 병으로 죽었어
스미스는 그 병의 전문가고!

 

-아니, 아니야...
-일부러 내 말을 반박하려는 건가?

자넨 놀라운 우연의 일치를
지적한 것 뿐이야

- 하지만 그는...
- 범인이라고 단정은 못해

그 놈이 새비지 부인을
거리로 쫓아내게 둘 순 없어!

막아야겠지

 

스트랜드 사무실 임대

분명 스미스가 그 사무실을 빌렸을 거야

그것 가지곤 아무것도 증명 못한다네

그렇지만...
그를 막을 방법이 있을 거야

아니,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어

그가 유죄라고 믿는다면
그땐 어떻게 할 텐가?

내 방법을 잘 알잖나
저택 출입권을 얻겠지

그럼 내가 그렇게 하지
자넨 안 와도 돼

그래도 갈걸세

자네 머리가 돌아갔는데
부러지는 건 막아야지

 

불쌍한 새비지 씨가

아편이 시적 재능을 발현하게
해주리라 믿었다면

스미스가 새비지를
마음대로 조정했을 거야

새비지의 죄의식을 악용한 거지

새비지가 집에서 먼 곳에서
마약을 할 걸 알고 있었어

문제는 새비지가 로더하이드에서
감염된 게 정말 그럴 듯하단 거야

스미스가 그 질병 전문가란 건
말그대로 우연의 일치고

우연 때문에 한 남자를
교수대에 매달 수는 없어

 

부인

부인께서는 그러니까...
불법 침입을 하셨습니다

 

경사님도 아시겠지만

영국의 불법침입법은 정말 이상하네요

법을 악용해서 수백 에이커의
땅을 빼앗게 둘 순 없어요

저 남자가 기생충처럼
제 남편을 갉아먹었어요

 

남편을 망치고 죽음으로 몰더니
이제는...

이젠 그 미망인에게 말도 안 하네요!

 

물론 못하겠죠

정의가 자기 편이 아니란 걸 아니까

냉정한 법만...

 

- 부인을 집으로 모시게
- 알겠습니다

부인, 약속하죠
제가 칼버튼 스미스를 끝까지 쫓겠습니다

부인을 망치려는 계획을 포기할 때까지요

홈즈 씨는...

잘 알겠어요
홈즈 씨를 탓하지는 않아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일 뿐이니까

불행하고 냉정한 사람들은
스미스 편을 들 거예요

하지만 맞설 방법이 없어요
없다고요...

 

스미스!

 

스미스!

 

정말 기막힌 우연이 아닌가?

당신은 병으로 죽은 남자의
유산을 너무나 많이 물려받았어

그 병의 유일한 전문가는 당신이고!

 

도저히 못 믿을 정도로
기막힌 우.연.이야!!

한 마디만 일러두지

당신을 못 들어오게 했던
당신 전문분야의 문이

앞으론 잠기고 빗장까지 걸릴거다

 

내가 그렇게 만들 테니까

 

네?

우편물이에요

 

로디지이산 담배
제레마이아 칼라일

 

약에 의존하는 건 내키지 않으시겠지만
힘들 때 도움이 될 겁니다

감사합니다

 

박사님, 빨리 같이 가요
홈즈 씨가...

- 홈즈가?
- 네

 

왜 진작 전화 안 했어요?

홈즈 씨가 못 가게 했어요
의사를 부른다고 고집했더니

왓슨 박사님을 부르랬어요
돌아가실 것 같아요

진정하세요
부인이 걱정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절 가까이 못 오게 하세요
아무 것도 안 드셨어요

그래도 물은 마셨겠죠?

사흘 동안 한 모금도 안 드셨어요

로더하이드에 다녀오셨어요

-거기서 감염된 거라고 생각하세요
-맙소사...

정말 위독해요, 박사님...

 

홈즈!

 

홈즈!

 

-왓슨, 나도 좋은 때가 다 갔어
-이 친구야...

물러서, 당장 물러서!

-안 그러면 창 밖으로 던져버릴 거야
-도와주려는 것 뿐이네

날 돕는 길은 내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것 뿐이야

그러지

우리가 틀렸어
스미스 말야

싫긴 해도 살인자는 아니야

로더하이드에 열병이 퍼졌네

- 홈즈, 당장 병원에 가야 해
- 안 돼, 멀리 떨어져!

-모르겠나? 전염병이라니까
-내가 그런 일에 신경 쓸 것 같은가?

가까이 오지 말게

런던 전체에 퍼질 수도 있어!!

쌍각조개가 있다면...

...단각조개도 있을 테지...

 

배가 아파

홈즈?

 

믿을 수 있는 의사 좀 소개해 주게

내가 있잖나

자네 우정은 믿지만, 솔직히
2류 자격증의 일반 의사를 믿긴 좀 그래

자네답지 않은 말을 하는 걸 보니
제정신이 아닌 게 확실하군

자네가 얼마나 무지한지 알려주지
터퍼눌리 열병이 뭔지 알아?

- 흑부패병은 알아?
- 둘다 처음 들었네

동양엔 이상한 병이 많아!

날 못 믿겠다면 전문가를 데려오지
펜로즈 피셔, 에인스트리 박사, 누구든!

런던에 있는 누구든
이름만 대라구!

 

날 도와 줄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뿐이야

악한으로 소문난 사람

칼버튼 스미스?
자넬 도와줄 것 같나?

도와줘야 돼

 

그게 유일한 기회야

 

굴(Oysters)...
그렇게 번식력이 높은데...

왜 바다 전체가 굴로 가득차지 않는지 궁금해

 

홈즈, 내 말 들리나?

당장 칼버튼 스미스를 만나러 가겠네

갔다 와

여기로 데려오겠네

스미스는 그 열병의 제왕이야

자네가 설득해 보게
하지만 혼자 먼저 와야 돼

무슨 핑계를 대든 같이 오면 안 돼

내 사과도 전하고

진심이야, 부디 날 실망시키지 말게

물론이지

 

강은 또 어떻고?

이 생물의 증식을 막을 천적은 없는 건가?

정말 지독해

 

-칼버튼 스미스 씨를 꼭 만나야겠소
-스미스 씨는

연구하실 때는 방해받는 걸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잠깐만요, 마구 들어가시면...

- 스미스!
- 선생님!

- 스미스!
- 선생님, 잠깐만!

- 스미스!
-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스미스!
-이게 무슨 짓입니까?

셜록 홈즈가 보내서 왔소

지금 아주 위독하오
선생께 와달라고 애원했소

왜요? 선생도 의사잖소
직접 치료하시죠

홈즈는 선생만이 자기를
구할 수 있다고 믿고 있소

-내가요?
-제발 가주시오

무슨 병입니까?

홈즈는 선생 사촌을
죽인 열병에 걸렸다고 생각하오

-어떻게 걸렸죠?
-로더하이드에 다녀왔소

 

그거 안 됐군요
선생이 틀렸길 바랍니다

지난 번에 날 모욕했지만
홈즈 씨 재능을 존경하오

그는 아마추어 범죄학자고
난 아마추어 의학자입니다

그의 상대는 악한이고
내 상대는 미생물이죠

이들이 내 죄수들입니다

배양액 속에 가장 흉악한
범인들이 형기를 치르고 있죠

낭비할 시간이 없습니다
홈즈가 위독하오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죠?

홈즈 씨는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날 중상했소

후회하고 있어요
그 말을 꼭 하라고 했소

로더하이드에서 열병이
퍼진 걸 그도 압니다

 

- 언제부터 아팠습니까?
- 사흘 됐소

- 헛소리도 하나요?
- 심하게 할 때도 있소

- 당장 함께 가죠
- 나는 딴 약속이 있소

잘 됐군요,
저 혼자 가죠. 스테이플스!

늦어도 30분 후엔 도착 할 겁니다

 

- 만났나?
- 그래, 오는 중일세

자네가 최고야
이젠 자리를 피해 주게

나도 남아서 스미스의 의견을 들어야 해

병적으로 예민한 사람이니
혼자 치료하게 해줘야 돼

- 이 사람아, 내가 있어야...
- 현관문 소리군, 스미스야

- 숨게!
- 숨어?

얼른! 날 위한다면!

 

홈즈?

 

홈즈?

 

오, 스미스 씨
와주리라 기대하진 않았는데..

나 스스로도 과연 움직일까 싶었지만
이렇게 왔소

악을 선으로 갚는 셈이지요

정말 고결하시오

- 뭐가 잘못됐는지 아시오?
- 네

- 그 병의 증상이 확실하오?
- 분명하오

- 사흘 전부터라고?
- 네

잘 견뎠군
빅터 경우엔 지금쯤 끝났는데

전에도 봤는데 하급노동자가
더 오래 버티더군

-물 좀... 물 좀 주시오
-마지막 갈증이군

죽을 때가 됐어

 

제발 도와주시오!
선생님의 주장을 옹호하겠습니다

주장?

선생님 연구는 칭송받아야 합니다
제가 돕겠습니다

그럴까? 당신 덕에 손상된
내 평판은 돌이킬 수 없어

당신 사촌인 빅터 새비지 말이군요
그 일도 잊겠습니다

선생님이 죽인 건가요?
확신할 수는 없었는데

 

위대한 명탐정이 확신을 못하셨다?

하긴 당신이 새비지의 사인을
알아도 상관없겠지

다음 만날 땐 증인석에서가 아니라
관 속에 누운 걸 보게 될 테니까

 

아편에 취했을 때 감염된
모기를 목에 붙여 놓았다네

 

그런데 자넨 어떻게 감염되었지?

자네 친구는 로더하이드에서
전염됐다고 생각한다던데

그게 유일한 원인 같습니다

잘 생각해 보게

복통인가?

네, 배가 아파요
제발 도와주시오

- 도와주지
- 너무 아파!

중국인들은 죽기 전에
비명을 지르더군

그런데...

 

증상이 나타나기 며칠 전에
우편물을 받지 않았나?

생각이 안 나오

- 소포 말이야
- 아니오

-받았을 텐데
-담배 견본품 상자 말이오?

맞았어, 상자의 구조를 눈 여겨봤나?

담배 밑에 작은 못 2개가
튀어나와 있었는데 못 봤나?

 

못이 감염된 거였군

 

멍청이 같으니! 나한테
대들더니 이제 죽게 됐어

 

그 상자는 어디 있지?

 

어디 있어!

 

어디 있나구!

 

켜주시오...

등불을 키워달라고?
날이 저물고 있군, 안그래?

그래, 불을 켜주지

 

나도 당신이 죽는 걸
밝은 데서 보고 싶거든

 

여기 있군
마지막 증거물이야

자, 마지막으로...

나한테 더 부탁할 건 없나?

성냥과 담배를 주시면
정말 고맙지요

 

사흘 동안 음식과 물을
못 먹은 건 괜찮았어

헌데 담배는 정말 참기 힘들더군
들어오시오, 경위

 

스미스가 직접 불을 밝혀서
우리 신호를 보내줬소

빅터 새비지 살인을 자백한 범인이오

얼마든지 거짓말하시지
너한테는 확증이 없어

왓슨!

스미스가 등 뒤에 상자를 갖고 있네

조심해서 다루게
그리고 절대 열지 마!

- 나쁜 자식!
- 막아!

- 나쁜 자식!

 

그것들 덕에 성공적으로
연기할 수 있었네

- 바세린은 왜 필요했나?
- 이마에 발랐지

벨라도나는 눈에 넣었구?

- 밀랍은?
- 굳힌 부스러길 입술 주위에 묻혔어

 

왜 날 가까이 못 오게 했나?
감염 위험도 없었는데

내가 자네의 의술을
얼마나 존경하는지 아나?

1.8m 거리에선 속일 수 있지만
가까이선 힘들지

자네와 허드슨 부인이
내가 위독하단 걸 믿어줘야 했네

안 그러면 스미스가 눈치를 챌 테니깐

눈치! 밀랍! 홈즈 씨는
런던 최악의 하숙생이에요!

 

조지는 이제 자기가 이 집을 지키겠대요

-정말 기특한 놈이군요
-천사같은 애들이에요

옛날엔 소심이라고 놀렸는데 말예요

 

정말 고맙습니다, 왓슨 박사님
집을 찾아주셔서

나도 인사를 받고 싶지만
그건 홈즈 씨가 받아야지

 

정말 감사합니다

 

영광입니다, 새비지 양

 

(변호사 역이 각본을 쓴
T.R. Bowen이군요 -_-;)

 

자막: 피디박스 ji337
수정 : fithelestre@sanori.net